수능 도시락 메뉴, 시험장 규정부터 피할 음식까지 한 장 정리
수능 전날 밤, 내일 아침 뭘 싸줘야 하나 검색해 보는 사람은 대개 둘 중 하나다. 아이가 평소 잘 먹던 걸 그대로 싸도 되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 아니면 인터넷에 떠도는 "이건 절대 안 된다"는 말이 진짜인지 궁금한 사람.
결론부터 적는다. 평소 먹던 것을 따뜻하게, 소화 잘되게 싸는 게 답이다. 영양 전문가들이 해마다 같은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다만 시험장 사정이 집과 다르기 때문에 알아둘 규정이 몇 가지 있다. 그것부터 정리한다.

시험장 점심은 50분, 데울 곳은 없다
도시락을 싸는 사람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건 메뉴가 아니라 시험장 사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7학년도 시간표 기준으로 점심시간은 12시 10분부터 1시까지 50분이다. 2교시 수학이 끝나고 3교시 영어 시작 10분 전까지 자리에 앉아야 하니 실제로 먹는 시간은 그보다 짧다.
점심은 각자 도시락이다. 시험장에서 밥과 물을 주지 않는다는 게 매년 교육청 안내에 나오고, 교실에서 음식을 데울 방법도 없다. 아침 7시쯤 담은 도시락을 다섯 시간 뒤에 그 상태로 먹는다는 뜻이다.
| 순서 | 시간 | 비고 |
|---|---|---|
| 입실 완료 | 08:10 | 수험표·신분증 지참 |
| 1교시 국어 | 08:40 ~ 10:00 | |
| 2교시 수학 | 10:30 ~ 12:10 | |
| 점심 | 12:10 ~ 13:00 | 50분, 도시락 지참 |
| 3교시 영어 | 13:10 ~ 14:20 | 듣기평가 포함 |
| 4교시 한국사·탐구 | 14:50 ~ 16:37 | 탐구 미선택 시 조기 귀가 |
| 5교시 제2외국어·한문 | 17:05 ~ 17:45 | 선택자만 |
시험일은 2026년 11월 19일 목요일이다. 시간표는 해마다 거의 같지만, 그해 세부계획은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에서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도시락통 고를 때 걸리는 규정 하나
도시락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꺼내 먹는 물건이고, 시험 중에는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둔다. 도시락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같이 들고 가는 것들이다.
시험장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보조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온도가 숫자로 표시되는 텀블러처럼 전자식 화면이 붙은 물건도 들어간다. 평가원 유의사항에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있는 텀블러"가 예시로 적혀 있다. 스마트 텀블러를 쓰는 집이면 그날만은 평범한 보온병을 챙겨야 한다.
가지고 왔다면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내야 하고, 안 내고 있다가 걸리면 부정행위로 처리돼 그 시험이 무효가 된다. 도시락 가방을 꾸릴 때 보조배터리가 굴러다니지 않는지 한 번 뒤집어 보는 게 좋다.
싸기 좋은 메뉴 네 가지
집집마다 답은 다르다. 그래도 자주 추천되는 조합에는 이유가 있다.
- 소고기뭇국 + 흰밥: 무는 소화를 돕고, 국은 보온병에 담으면 점심까지 따뜻하다. 11월 시험장은 춥다
- 계란말이 + 소불고기: 단백질 반찬은 배가 오래 든든하고 오후 집중력이 덜 떨어진다. 반찬은 완전히 식혀서 담는다
- 유부초밥 + 과일 + 초콜릿: 긴장해서 입맛이 없는 아이에게 맞다. 2025학년도 만점자의 도시락이 이 구성이었다. 속 재료는 참치, 소고기처럼 자극 없는 것으로
- 닭죽 또는 전복죽: 위가 약한 아이용. 포만감이 짧으니 견과류나 바나나를 곁들인다
쉬는 시간마다 초콜릿 한 조각이나 따뜻한 꿀물로 당과 수분을 채워주면 좋다. 물은 화장실 걱정에 아예 안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낫다.

피해야 할 음식, 이유까지
"수능 김밥 금지"가 괜한 말은 아니다. 다만 이유를 알면 응용이 된다.
- 김밥, 떡: 눌러 싸서 소화가 느리고 추운 날 금세 굳는다
- 튀김, 삼겹살: 지방이 많아 소화 시간이 길다
- 맵고 짠 반찬: 위를 자극하고 갈증을 부른다.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 문제가 생긴다
- 회, 덜 익힌 음식: 점심까지 상할 수 있다. 익힌 것만 담는다
- 안 먹던 보약, 비타민, 우황청심환: 졸음이나 배탈이 올 수 있다. 시험 당일 처음 먹는 건 무엇이든 위험하다
- 커피 과다: 카페인은 화장실과 손 떨림을 부른다
유제품과 밀가루는 사람에 따라 갈린다. 평소에 우유 마시고 멀쩡한 아이라면 굳이 빼지 않아도 된다. 평소 먹던 것이 기준이다.
담는 순서와 온도
메뉴를 정했으면 마지막은 위생이다. 아침에 담아 낮에 먹는 도시락은 온도 관리가 전부다.
- 국과 밥은 팔팔 끓여 뜨거운 채로 보온병과 보온 도시락통에 담는다. 미리 식히면 보온이 안 된다
- 반찬은 반대로 완전히 식혀서 밀폐 용기에 담는다. 뜨거운 반찬을 닫아 두면 김이 서려 빨리 상한다
- 식약처는 김밥·도시락처럼 데우지 않고 먹는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안에 먹거나 10도 이하로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보온통 밖에 두는 반찬은 보냉팩과 같이 넣는다
- 빈 자리는 방울토마토나 오이로 채우면 흔들려도 반찬이 섞이지 않는다
시험 전날 저녁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잠은 여섯 시간 이상. 도시락은 화려할 필요가 없다. 익숙한 맛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정리
- 점심 50분, 시험장에 전자레인지 없음. 보온 도시락통과 보온병이 필수
- 온도 표시 텀블러, 스마트워치, 보조배터리는 반입 금지. 1교시 전에 안 내면 시험 무효
- 메뉴는 평소 먹던 것, 소화 잘되는 것. 소고기뭇국·계란말이·유부초밥·죽이 무난
- 김밥·떡·튀김·매운 것·날것·안 먹던 건강식품은 피한다
- 국은 뜨겁게, 반찬은 식혀서. 2시간 넘게 상온에 둘 음식은 보냉팩
수능이 끝나면 한숨 돌릴 겨울 준비가 이어진다. 김장할 집이라면 절임배추 20kg이 몇 포기인지부터 보면 된다.
시간표와 반입 규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7학년도 안내(2026년 9월 확인) 기준이며, 그해 세부계획에서 바뀔 수 있습니다. 음식 관련 내용은 일반적인 안내로, 알레르기나 지병이 있으면 담당 의사의 조언을 따르세요.